중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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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가자.” 나도 쉬자고 말하려는 참이었는데, 유리카가 갑자기 내 말을 막기라도 하듯이 말해버렸다.
“그래.” 나르디가 동의했고, 우리는 근처 그늘이 널찍한 나무 아래에 아무렇게나 주저앉았다.
커다란 둥치를 가진 아름드리 느티나무였다.


뾰족뾰족한 톱니를 가진 타원형 잎사귀들이 햇빛을 받아 마치 그 자체가 과일이나 되는 것처럼 탐스러웠다.
“후우, 더워.” 솔직히 날짜는 아직 타로핀 아룬드밖에 안됐다.

옛날 생각을 하자면, 똑같은 봄이라도 다음 달인 키티아 아룬드는 되어야 그나마 덥고말고가 있었는데, 본래 세르무즈란 나라는 좀 더운 건가? 아니면 내가 옛날보다 체력이 안좋아졌나? “그건, 파비안 네가 추운 지방에서 자랐기 때문이야.” 응? 검은 옷이 먼지에 더러워지는 것에도 아랑곳없이 바닥에 그냥 주저앉아 있는 유리카가 말을 건넸다.
“이스나미르의 그레이 카운티는 대륙에서 가장 추운 지방이잖아. 세르무즈는 남방 국가라고. 같은 마브릴 국가인 로존디아가 세르무즈북쪽에 있긴 하지만 사람이 살 만한 곳은 그래도 다 따뜻해. 나도 달크로이츠 산맥 아래에서 자랐지만, 눈길에서 제대로 못 걷고 헤매는것 너도 봤지? 네가 더위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충분히 알 만한 일인걸.” 그…… 런가? “어쨌든, 하라시바야 언제고 다시 구경할 일이 있겠지. 그것보다나는 반야크 선장하고 칼메르가 그 ‘반역자’들을 어떻게 처리했을 지가 더 걱정스럽다.
” 유리카가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호코’라는 이름의 거인의 일이 문득 떠오른다.
반야크 선장과 칼메르는 쾌활하고 선량한 사람들이었지만, 그들 역시 내가 최근 들어 경험하고 느낀 바 그대로 ‘자신을 공격한 자들을 용서하지 않는’ 전형적인 마브릴 족이었으니까. 아마 그’반역자’들이 당장 처형을 당한대도 별 가책도 느끼지 않겠지. “그래…… 불쌍하기도 하지만, 정말 대단한 거인이었는데. 호그돈만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놀랄 만했다고.” 그러고 보니 두 거인 다 ‘호’로 시작하는군. 그 글자가 거인하고무슨 관계라도 있나? 내가 머릿속으로 다른 거인의 이름이 뭐가 있나 떠올려보고 있는데나르디가 문득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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